서른두 걸음 |
아침 9시 15분, 출근을 하기 위해서는 분수대가 있는 광장을 지나 큰 나무들이 줄을 서 있는 산책로를 가로질러 인공으로 조성된 공원 개울을 따라 굽어진 길을 걸어야 합니다. 개울을 따라 벤치가 몇 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오늘 벤치에 앉아 있는 어떤 중학생을 보았습니다. 교복을 입고 있었고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중2쯤 된 것 같고 중간 작은 키의 성장 전인 것 같았습니다. 굽은 도로 모퉁이를 돌아 학생을 발견했고 열두 걸음에 학생을 지나쳐서 스무 걸음을 걸어가면 다시 모퉁이를 돕니다. 그래서 학생을 발견하고 걸어간 걸음 수가 서른두 걸음입니다.
그때는 "학생이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 벤치에 앉아있네."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자꾸 떠 올랐습니다. 게임이 하고 싶다거나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 모습이 아니라 단정한 용모에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한 참 지난 시간이니까 이미 지나간 일이고, 또 낯 선 아저씨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다가 엄한 봉변을 당할까 봐 쉽게 말을 걸 수고 없고, 도움이 필요한 급박한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느낌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 시간에 학교에 안 가고 왜 거기에 있었을까요?
카르마와 백팔번뇌 |
학교 폭력, 가정 폭력, 과중한 수업, 밤중까지 이어지는 학원, 시험 점수, 부모의 영향력등 수만 가지 생각이 떠 올랐지만 정말 사소한 이유라면 괜한 고민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이 뒤엉키니 그것이 백팔번뇌이고 뜬 구름 무지개 같은 인간 세상의 집약체였습니다. 그 장소에 학생이 앉아 있는 것은 그 학생의 카르마에 의한 행동이니 도움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면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 학생처럼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학교를 빠질 정도의 고민이라면 이 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1.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언젠가는 졸업하고, 언젠가는 군대도 가고, 언젠가는 독립도 하니 현재의 고통이 길게 느껴지지만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2. 감정은 내가 아니다. 생각은 내가 아니다. ~ 나와 감정은 분리된 따로 객체입니다. 감정은 절대 나와 한 몸이 아닙니다. 남이 뭐라고 해도 내가 평온하면 그만입니다. 올라오는 감정은 관찰하듯이 내가 바라보면 사라집니다. 이 말이 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메시지 |
어쩌면 수호신이나 수호천사가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그 학생의 고민이 크거나 작거나 상관없이 나의 눈에 들어왔고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면 남의 고민이 아닌 나의 중심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내게 보내는 메시지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처음 느끼는 감정은 가슴 차크라가 열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의 상처가 느껴지는 것을, 말을 걸지 않고도 느낄 수 있게 되어 조금 변한 것 같아서 겸손하게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위로가 될 말과 글을 많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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