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깃발 꽂힌 무당집에서 신점을 보신 적 있나요? 일반인이 이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죠. 저도 민간인이지만 우연한 인연으로 알게 된 사실 중에서 몇 가지만 올립니다. 다른 사이트나 다른 포스트에서 퍼온 글이 아니고 제 생각을 쓴 것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신내림 |
신선생(신엄마)과 신제자(신딸)는 특별한 유대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합니다. 가르침에 의한 교육이 있고, 실전을 눈으로 봄으로서 터득되는 산교육이 있습니다. 점을 봐주는 일을 줄여서 '점사'라고 합니다. 누군가 점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첫 기운을 느낍니다. "어떻게 오셨어요?" 물었을 때 말 첫마디에 강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주를 묻고 60 갑자를 돌리고 나서 '몸주(주신)'를 몸에 싣습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이 보통 사람의 직감과 분명 다릅니다. 그 신 발을 신 선생에게 눈물 콧물 쏙 빼면서 배웁니다.
신내림은 오랜 기도 끝에 3일에서 일주일을 합니다. 신굿은 일종의 잔치입니다. 잔치에 음악이 빠질 수 없죠. 그래서 일 중간에 악사를 부르는데 함경도 굿에는 서도소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피리와 태평소를 부릅니다. 경기굿과 충청 굿도 경기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피리 태평소가 들어갑니다. 가끔 해금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는 아쟁을 중심으로 태평소를 같이 소리 냅니다. 신굿에는 여러 무속인을 불러 각자 자기가 맡은 파트를 소화함으로써 잔치 형식을 유지합니다.
무병 |
무병은 정신적인 병과 육체적인 병으로 나뉩니다. 가장 많은 경우가 빙의로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말과 행동을 거의 기억을 못 합니다. 신이 오거나 귀신에 빙의되거나 중요한 것은 몸은 단지(그릇)인데 귀문이 한 번 열리면 쉽게 닫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을 모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닫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관리를 해야 합니다. 무슨 의미인지 아실 것입니다. 그다음 많은 경우가 본인이나 가족이 이유없이아프거나 줄초상이 나거나 자식에게 신병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그 밖에도 죽을 고비를 넘긴 경험이 있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인내의 한계를 넘어갈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사회생활 잘하다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운명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가끔 신제자가 아닌데 먹고살기 위해서 앵무새 법사·보살이 되려고 일부러 찾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자기 일 보다는 불려 가는 쪽으로 노력하지만 성공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어느 법사님의 이야기입니다. 몸이 유난히 허약했습니다. 중학교 들어갈 무렵 사람들 속에 귀신이 섞여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안 보이는 척 아무리 애를 써도 눈을 뜨면 보였습니다. 귀신들이 자기를 알아보는 것 같으니까 눈앞에서 놀려댔습니다. 동네 친구들이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돌을 던져서 이마에서 피가 났습니다. 결국 학교를 중퇴하고 절에 들어갔지만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 3년을 버티다가 하산하게 되었고, 공장에서 기계를 만지는 등 막노동 생활을 이어갔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룻밤 꿈에 계룡산으로 가보라는 말이 들려서 다 털고 겨우 찾아갔는데 주머니에 1500원뿐이라서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이끌리는 대로 찾아갔더니 동굴이 나왔습니다. 그곳이 무덤이라 생각하고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기도 했습니다. 며칠이 지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습니다. 의식이 꺼져가는 와중에 갑자기 하늘 문이 열리더니 구름이 뭉개 뭉개 다가와서는 빛으로 활짝 열리고 팔만 사천 대신이 바로 눈앞에서 내려다 보더랍니다. 호랑이를 필두로 12 지신도 보이고 제석천왕, 삼불제석, 일월성신, 오방신장, 사방신령과 칠성장군이 몸으로 돌진하는 경험을 합니다. 이런 경우를 '자유천문'이 열렸다고 말합니다. 신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는 경우입니다. 누군가 몸을 흔들며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떠 보니 며칠을 기절한 채로 잠들어 있었답니다. 한 달쯤 되었을까요? 중간에 기도 온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몇 번 얻어먹기는 했지만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었습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이 모르는 세계는 존재합니다. 사람의 오감으로 체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이 명상에 도움 됩니다. 이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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