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걸음 아침 9시 15분, 출근을 하기 위해서는 분수대가 있는 광장을 지나 큰 나무들이 줄을 서 있는 산책로를 가로질러 인공으로 조성된 공원 개울을 따라 굽어진 길을 걸어야 합니다. 개울을 따라 벤치가 몇 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오늘 벤치에 앉아 있는 어떤 중학생을 보았습니다. 교복을 입고 있었고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중2쯤 된 것 같고 중간 작은 키의 성장 전인 것 같았습니다. 굽은 도로 모퉁이를 돌아 학생을 발견했고 열두 걸음에 학생을 지나쳐서 스무 걸음을 걸어가면 다시 모퉁이를 돕니다. 그래서 학생을 발견하고 걸어간 걸음 수가 서른두 걸음입니다. 그때는 "학생이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 벤치에 앉아있네."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자꾸 떠 올랐습니다. 게임이 하고 싶다거..